어제는 맞혔던 계산을 오늘은 틀렸습니다. "이렇게 쉬운 걸 왜 틀려?"라는 말이 생각하기도 전에 나와 버립니다. 나무라려는 마음은 없었고, 그저 조금 조급했을 뿐입니다. 하지만 아이에게는 "나는 이걸 못해"라고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. 이 글에서는 숙제할 때 자주 나오는 말버릇과 그 말이 아이를 공부에서 멀어지게 하는 까닭, 그리고 대신 해 줄 수 있는 말을 정리했습니다.
작은 한마디가 무거운 까닭
- 아이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말로 듣습니다. "왜 이렇게 느려?"는 속도 이야기지만 "나는 느린 아이야"로 쉽게 들립니다.
- 틀리는 게 두려우면 아이는 시도를 멈춥니다. 틀릴 때마다 핀잔을 들으면 안전한 길을 택하게 됩니다. 아예 하지 않거나, 빨리 끝내려고 대충 찍거나, 부모가 답을 알려 주기를 기다리는 식입니다.
- 되풀이된 말은 마음속 목소리가 됩니다. 여러 번 들은 말이 문제가 어려워졌을 때 아이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.
늘 완벽하게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.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감시하려는 게 아니라, 가장 자주 하는 말 몇 가지를 조금씩 바꿔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.
말버릇과 대신 해 줄 말
| 자주 하는 말 | 아이가 들을 수 있는 말 | 이렇게 말해 보세요 |
|---|---|---|
| "이렇게 쉬운 걸 왜 틀려?" | "나는 못해." | "이건 어떻게 풀었어? 말해 줄래?" |
| "왜 이렇게 느려?" | "나는 느려." | "천천히 해도 돼. 십오 분 있어." |
| "친구는 벌써 다 했대." | "나는 쟤보다 못해." | "어제는 두 개 했으니까 오늘은 세 개 해 볼까?" |
| "무조건 100점 맞아야 해." | "점수만 중요해." | "얼마나 이해했는지 보고 싶어." |
| "이리 줘, 내가 하는 게 더 빨라." | "나 혼자서는 못해." | "첫 단계는 네가 해 봐. 옆에 있을게." |
| "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니?" | "나는 바보야." | "내 설명이 부족했나 보다. 다른 방법으로 해 보자." |
| "우리 집은 원래 수학을 못해." | "나는 수학을 못 배워." | "수학은 연습하는 거야. 조금씩 연습해 보자." |
| "틀렸어, 다시 해!" | "틀리면 실패야." | "다시 볼 곳이 하나 있어. 찾아볼래?" |
대신 쓸 말이 멋질 필요는 없습니다. 아이가 한 일을 이야기하고 다음 한 걸음을 건네 주면 충분합니다.
평가하기 전에 3초 기다리기
말버릇은 틀린 곳을 발견한 순간에 튀어나오기 쉽습니다. 조금만 천천히 하면 다른 말을 고를 수 있습니다.
- 속으로 셋을 세고 나서 결과물에 대해 말하세요.
- 맞은 것부터 보세요. 아이가 잘한 점을 하나 찾아서 먼저 말해 줍니다.
- 고쳐 주기 전에 물어보세요. "이거 한 번만 다시 봐 줄래?" 아이가 스스로 틀린 곳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.
- 피곤하거나 화가 날 때는 솔직하게 말하세요. "잠깐 쉬어야겠어. 조금 있다가 다시 보자."
아이가 한 일을 말해 주고, 생각한 방법을 묻기
이 두 종류의 말로 막연한 칭찬이나 지적을 대부분 바꿀 수 있습니다.
아이가 한 일을 말해 주세요. 눈에 보인 것을 그대로 전하는 느낌입니다.
- "풀이 과정을 하나도 빼먹지 않고 다 썼네."
- "이 문제에서는 중요한 낱말에 밑줄을 그었구나."
- "3번은 틀렸는데, 스스로 알아채고 고쳤네."
생각한 방법을 물어보세요. 맞았을 때도, 틀렸을 때도 묻습니다.
- "어디서부터 시작했어?"
- "왜 그 방법을 골랐어?"
- "어느 부분이 제일 어려웠어?"
틀렸을 때만 물으면 아이는 "질문은 곧 틀렸다는 뜻"이라고 배웁니다. 맞았을 때도 물으면 질문이 평범한 일이 됩니다.
Dologi에서는 아이가 틀려도 화면이 빨갛게 변하지 않습니다. "아직 아니에요."라고 알려 주고 '다시 하기' 버튼으로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어서, 틀린 것이 벌이 아니라 한 번 더 해 보는 기회처럼 느껴집니다.
이미 말해 버렸다면
누구나 가끔은 잘못 말합니다. 중요한 것은 그 뒤에 바로잡는 일입니다.
- 짧게 거두어들이세요. "아까 '이렇게 쉬운 걸 왜 틀려'라고 했는데, 그건 잘못 말한 거야. 쉬운 문제가 아니고, 틀리는 건 흔한 일이야."
- 문제로 돌아가세요. "같이 다시 한번 보자."
- 가장 자주 튀어나오는 말을 알아 두고, 대신 쓸 말을 미리 정해 두세요. 숙제하는 자리 근처에 붙여 두면 기억하기 쉽습니다.
정리하면
- "이렇게 쉬운 걸", "왜 이렇게 느려" 같은 말버릇은 아이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 되기 쉽습니다.
- 아이가 한 일과 다음 한 걸음에 대한 말로 바꿔 보세요.
- 3초 기다리고, 맞은 곳부터 보고, 고쳐 주기 전에 물어보세요.
- 이미 말해 버렸다면 짧게 거두어들이고 문제로 돌아가세요.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.
